“손주를 맡기려고 들면 입에 넣었던 음식을 손주에게 먹여라. 그러면 다시는 애를 맡긴다는 소리를 하지 않을 것이다”
손주 육아에 대한 부담감으로 조부모 사이에 우스갯소리로 도는 표현인데, 사실 타액 등을 통한 감염 가능성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어른의 침이 묻은 음식을 일부러 먹이는 것은 위생적으로도 그렇고 권장할 만한 일은 아니다.
어른의 타액을 통해 감염 위험성이 높아지는 경우위암유발인자,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 감염= 우리나라 인구의 10명 중 6명이 감염될 정도로 흔한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은 입에서 입으로 감염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타액, 구토물 등을 통한 가족 간의 전염이 주요 감염경로로 파악되고 있으며, 50% 정도는 위산과 위장 환경이 자리잡기 전인 5세 이전에 감염된 것으로 보고 있다.
강력한 충치유발세균 ‘뮤탄스균’ 감염= 충치를 유발하는 뮤탄스균은 뽀뽀나, 입김, 재채기, 어른이 입에 댄 식기 등을 통해 타액으로 전염될 수 있다. 부드러운 조직에는 서식하지 못하므로 유치가 나기 전까지는 상관없지만, 유치가 나기 시작해 구강 생태계가 완전히 확립되기 전까지 4~20개월 동안에는 특히 조심할 필요가 있다.
입술 물집 ‘헤르페스’ 감염= 입술 등에 물집이 생기는 헤르페스 바이러스 감염은 타액 등 체액의 접촉으로 전염된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 2015년 5월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0~4세 아동 100명 중 5명이 헤르페스 바이러스 감염으로 진료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헤르페스 바이러스는 초기 감염 이후 완전히 제거되지 않고 잠복상태로 있다가 면역력이 떨어질 때 재발한다.
출처: 건강이 궁금할 땐, 하이닥
(www.hido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