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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년기 찾아온 불청객, '노인 우울증', 다른 연령대와 차이는?
우울증은 연령에 관계없이 누구나 겪을 수 있는 질환이다. 하지만 우울증을 유발하는 원인은 연령대별로 다르고, 그에 따라 증상 또한 다르게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특히 노년기 우울증은 다른 연령대의 우울증과는 확연한 차이를 보이는 편인데, 어떻게 구분될까?
환경적 영향 많이 받아…만성질환이 우울증 부르기도
국립정신건강센터에 따르면, 우울증은 △유전적 △신경생물학적 △환경적 요인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발생한다. 그중에서도 노년기에 찾아온 우울증은 다른 연령대에 비해 환경적 요인의 영향을 더 많이 받는 경향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신체 기능 저하로 인한 무력감, 삶의 질 저하, 경제적 어려움, 사회적 고립, 외로움 등의 영향을 많이 받기 때문이다.
특히 노년기에는 하나 이상의 만성질환을 앓는 경우도 많은데, 그 탓에 건강 전반과 삶의 질이 나빠지는 것도 우울증의 요인이 될 수 있다. 하이닥 내과 상담의사 김현욱 원장(장성기독의원)은 "노인 당뇨병 환자는 우울증이 잘 동반되는 편인데, 일반인에 비해 약 3배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라며 "우울증 증상이 잘 노출되지 않아 제대로 진단하거나 치료를 하지 못하는 경우도 많은 만큼 주변에서의 관심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신체 증상 호소하는 경우 흔해…조기 발견 어려워
이렇게 우울증을 유발할 수 있는 요인에서 차이를 보이는 만큼, 증상에서도 차이를 보이는 경우가 많다. 일반적인 우울증 환자는 △우울감 △흥미 저하 △체중 감소 △수면 변화 같은 증상을 자주 겪는 반면, 노인 우울증 환자들은 주관적인 우울감보다는 모호한 신체 증상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 명확한 원인을 찾기 힘든 통증, 소화 문제, 불면증 등이 반복적으로 나타나거나, 인지 기능이 감퇴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 대표적이다. 이런 특성 때문에 여러 검사를 받더라도 이상 소견이 나오지 않아 진단이 늦어지거나 치료를 놓치는 경우도 흔하다.
게다가 고령 환자는 우울증 치료에 대한 동기를 느끼지 못하거나, 치료에 부담감을 느껴 치료를 거부하는 경우도 많은 편이다. 이 탓에 치료가 지연되는 경우도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만 나이가 들수록 우울증의 유병률과 발병률 모두 늘어나는 데다, 우울증이 지속될수록 삶의 질도 떨어지는 경향을 보이는 만큼 최대한 조기에 발견해 치료할 것이 권장된다.
치료하면 신체 기능과 삶의 질 향상될 수 있어
노인 우울증 또한 다른 연령대의 우울증과 마찬가지로 치료 가능한 질환이다. 실제로 국립정신건강센터에 따르면 약 80%의 환자가 적절한 치료를 통해 우울증을 회복할 수 있는 것으로 확인된 바 있다. 또한 우울감 개선을 통해 전반적인 신체 기능과 삶의 질을 크게 향상할 수 있는 만큼, 최대한 적극적으로 우울증 치료를 받을 것이 권고된다.
다만 노년기 환자의 경우, 치료 약물에 대한 부작용 우려가 더욱 높고 기존에 복용하고 있는 다른 약물들과의 상호작용도 고려해야 하는 만큼 약물치료 전 의료진과의 상의가 반드시 필요하다. 이외에 신체증상에 대한 치료도 적극적으로 받아야 하며, 우울감을 유발하는 요인에 대한 인지행동 치료 등도 개선에 도움이 된다.
스스로 우울감에서 벗어나기 위한 노력도 중요하다. 수행하기 쉬운 단기 목표를 설정해 자기효능감을 높이고, 가족이나 친구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이 좋다. 또 평소 규칙적인 생활 습관을 유지하고, 평소에 좋아하는 취미 활동을 하면서 시간을 투자하는 것도 우울증을 치료하는 데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도움말 = 김현욱 원장(장성기독의원 내과 전문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