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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상·화재 위험…'전기장판' 안전하게 사용하는 방법은?
새해와 함께 찾아온 추위가 이번 주 들어 거세지면서 영하 10도 안팎의 한파가 계속될 것으로 예보됐다. 따뜻하게 겨울을 나기 위한 전기장판과 같은 발열 제품이 본격적으로 힘을 발휘할 때가 된 것이다. 그런데 발열 제품의 사용량이 늘어나는 지금과 같은 시기에는 화상, 화재, 폭발 등의 안전사고와 이로 인해 사망에까지 이르는 사례가 매년 발생하고 있어 사용 시 주의가 필요하다.
하이닥 응급의학과 상담의사 김성호 원장(류마이지내과의원)은 "전기장판 구매 시 반드시 인증 마크를 확인하고, 과도하게 오랜 시간 전원을 켜놓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특히 맨살을 발열 제품에 직접 닿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며, 장기간 보관 중이던 전기매트를 꺼내 사용하는 경우 사전에 점검 과정을 거쳐야 한다"라고 조언했다. 김성호 원장과 함께 △전기장판 구매 전 △전기장판 사용 중, 그리고 △장기간 보관해 둔 전기장판을 오랜만에 꺼냈을 때 숙지해야 할 안전한 전기장판 사용법에 대해 알아본다.
전기장판 구매 시 '안전 인증' 확인해야
한국소비자원은 전기장판을 안전하게 사용하기 위해서는 구매 전 '안전 인증' 여부를 확인하라고 권장한다. 제품에 국내의 국가통합인증 마크인 kc 마크와 안전 인증번호가 표시되어 있는지 확인하면 된다.
아울러 △온도 안정성 △소비전력 허용차 △감전보호 △전자파 발생량 △온도 균일성 △소비 전력량 △표시사항 등이 전기용품 안전기준에 적합한지 확인하고, 세탁이 가능한 전기장판이 필요한 소비자는 세탁 가능 제품을 확인한 후 구매할 것을 권고했다. 이 같은 정보는 제품안전정보센터 홈페이지(www.safetykorea.kr)의 인증정보검색 및 리콜 정보검색 메뉴에서 확인이 가능하다.
"사용 시간 조절하고 맨살 접촉 피하고"…'이런 사람' 주의해야
안전한 전기장판을 선택해 구매한 후에는, 주의사항을 준수해 제품을 사용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 전기장판 이용 시 안전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유의해야 할 항목들은 다음과 같다.
1. 피부 감각이 저하돼 열에 대한 민감도가 떨어지는 영유아 및 고령자, 당뇨병 및 신경계 손상 등의 기저질환자는 사용 자제하기
2. 과음 또는 수면제 복용 후에는 열에 대한 민감도가 떨어질 수 있으므로 사용 지양하기
3. 전기장판 위에 얇은 이불 등을 깔아 피부에 직접 접촉하지 않도록 하기
4. 열전도율이 낮아 외부로 열이 방출되지 않는 라텍스나 메모리폼 재질의 침구와 함께 사용하지 않기
5. 수면 시에는 1단계 또는 수면 모드로 온도조절기를 설정하고, 시간 예약 기능 사용하기
6. 온도조절기에 강한 충격을 가하거나 젖은 빨래 올려놓지 않기
7. 사용 중에는 수시로 자세를 바꿔주고, 몸의 상처 등을 사전에 확인하기
김 원장은 "전기장판으로 인한 화재 및 화상 등의 안전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사용 시간을 조절하고, 맨살에 바로 사용하는 것을 피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라며 "전기장판으로 인한 저온화상은 일반 화상과 달리 이미 깊게 데인 상태일 확률이 높으므로, 만약 화상을 입었다면 가정에서 응급처치를 하지 말고 즉시 병원에 방문해 진료를 받아야 한다"라고 전했다.
오랜만에 꺼내는 전기장판, "세척하고·점검하고"
전기장판을 오랜만에 꺼낸 후에는 습기와 냄새, 오염 등을 제거하기 위해 세척을 먼저 하는 것이 좋다. 우선 물세탁과 세탁기 사용 등이 가능한 제품인지 확인한다. 전기장판은 손으로 빨래하는 것이 가장 좋지만. 세탁기에 넣고 돌릴 수 있는 제품이라면 '울 코스'로 세탁을 진행하고 '섬세 코스' 탈수를 해주면 된다.
물세탁이 불가능한 경우에는 베이킹소다와 굵은소금을 사용할 수 있다. 평평한 곳에 전기장판을 펼쳐 놓고 그 위에 가루를 골고루 흩뿌린 후, 마찰이 일어나도록 잘 문질러 준다. 베이킹소다는 그대로 30분간 방치하고, 소금은 20분간 저온 열을 가해준다. 적절한 시간이 지난 후에는 청소기를 이용해 가루를 빨아들이면 끝이다. 청소기로 가루를 제거한 뒤에도 혹여 남은 가루가 있을까 찝찝하다면 햇볕에 잘 말려서 털어주면 된다.
사용하지 않는 계절 동안 전기장판을 장롱이나 이불장에 접은 상태로 보관을 했다면 열선이 파손됐을 가능성이 있다. 열선이 파손된 제품을 그대로 사용하면 화재로 이어질 위험이 높은데, 특히 전기장판에서 난 불은 이불과 매트리스로 번지면서 순식간에 큰 화재가 될 수 있기 때문에 각별히 유의할 필요가 있다.
따라서 전기장판을 오랜만에 다시 사용할 때는 전기를 연결해 최소 30분 정도 지켜보는 것이 좋다. 이때 연기가 나거나 탄 냄새가 난다면 바로 사용을 중단해야 한다. 외관상 전선이 벗겨진 부분이 없는지, 온도조절기가 제대로 작동하는지 등을 점검하는 것도 중요하다.
김 원장은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2021년부터 2023년까지 3년간 발열 제품으로 인한 화재 사고는 1,400건이 넘으며, 이로 인해 21명이 사망하고 142명이 부상을 입었다"라면서 "사용 전 제품의 상태를 꼼꼼히 확인해야 하며, 이상이 있다면 즉시 사용을 중단해야 한다"라고 전했다. 이어 "열선 파손으로 인한 화재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전기장판을 돌돌 말아서 보관하는 것이 좋다"라고 권장했다.
도움말 = 김성호 원장(류마이지내과의원 응급의학과 전문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