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료시간안내
- 평 일 10:00 ~ 20:00
- 토요일 10:00 ~ 14:00
- 점 심 14:00 ~ 15:00
토요일은 점심시간 없이 진료
토요일은 점심시간 없이 진료
02-744-4757
홈으로_ 커뮤니티_ 건강칼럼
'립밤 세수'하는 추성훈… "립밤, 얼굴에 발라도 괜찮을까?" [팩트진찰대]
이종격투기 선수 추성훈이 유튜브 채널을 개설한 후 꾸밈없는 일상을 공개하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그만의 독특한 립밤 사용법이 공개되며 화제를 모았다. 그는 립밤을 '세수'하듯 얼굴 전체에 바르는 모습을 보였는데, 얼굴 전체를 보습하기 위한 행동이라고 설명했다. 이를 본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추성훈의 립밤 사용법이 피부에 괜찮은지 여부를 두고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과연 립밤을 입술 외 얼굴 부위에 매일 사용해도 괜찮은 것인지, 피부과 전문의 김형수 원장(서울에이치피부과의원), 문성혁 원장(유앤아이피부과의원)과 함께 알아본다.
q. 립밤 속 주요 보습 성분은 어떤 것이 있나요?
문성혁 원장 : 립밤은 만든 회사마다 성분이 다양하므로 간단하게 말씀드리기는 어렵습니다. 일반적인 립밤 제품들 기준으로 많이 쓰이는 성분을 추리면 바셀린의 주성분인 페트롤라툼과 비즈왁스, 라놀린, 호호바 오일, 세라마이드 등을 소개할 수 있습니다. 이 중 가장 오래전부터 많이 쓰인 성분은 페트롤라툼입니다.
김형수 원장 : 립밤에 가장 많이 쓰이는 이 성분들은 크게 밀폐제(occlusive), 연화제(emollient), 함습제(humectant)로 나눌 수 있습니다. 페트롤라툼과 비즈왁스, 라놀린은 피부 표면에 물리적인 막을 형성하여 수분 증발을 차단하는 밀폐제입니다. 페트롤라툼은 가장 강력한 밀폐제로 수분 손실을 98%까지 억제합니다. 비즈왁스는 천연 성분이지만 마찰감을 유발할 수 있고, 라놀린은 밀폐제 역할과 함께 유화제 기능도 갖추고 있습니다.
호호바 오일은 피부 표면을 부드럽고 유연하게 만들어주는 기름 성분인 연화제에 해당합니다. 함습제는 공기 중 수분을 흡수하거나 피부 깊은 곳의 수분을 표피로 끌어올리는 성분이며, 립밤에 포함될 수 있는 성분으로는 글리세린, 히알루론산, 소듐pca, 판테놀 등이 있습니다.
q. 입술 외 얼굴 부위에 립밤을 매일 사용해도 괜찮을까요?
김형수 원장 : 립밤은 일반적인 페이스 크림과 달리 피부 흡수보다는 코팅에 중점을 두는 제품입니다. 입술은 각질층이 얇고 피지선이 거의 없어 립밤의 강력한 밀폐 효과가 필요하지만, 얼굴 피부는 구조와 기능이 다릅니다. 립밤을 얼굴 전체에 도포할 경우 폐쇄성과 유분기로 인해 오히려 피부 장벽에 악영향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대표적인 피부 질환으로는 피지선염, 모낭염 등이 있습니다.
문성혁 원장 : 바셀린이 베이스인 립밤이라면 한두 번 얼굴 전체에 사용해도 큰 의학적인 문제가 있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매일 사용한다면 페틀로라툼의 강한 밀폐성 때문에 여드름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나이가 많은 분들은 바셀린 베이스 립밤을 얼굴에 사용하셔도 여드름이 날 일이 거의 없고 피부가 건조하셔서 큰 문제가 없으실 수 있지만, 사춘기 학생들에게는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q. 립밤을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는 방법을 소개해 주세요.
문성혁 원장 : 립밤을 사용할 때 흔히 간과될 수 있으나 가장 조심해야 되는 것은 '알레르기성 접촉 피부염'입니다. 립밤 성분이 천연 성분이든 아니든 알레르기를 유발할 수 있으므로 립밤 사용 후 입술이 붓거나 따갑거나 가려우면 바로 사용을 멈추고 다른 제품을 알아보셔야 합니다. 청결과 모낭염 예방 등을 위해 다른 사람과 립밤을 공유하는 것은 삼가야 합니다.
김형수 원장 : 립밤은 일반적으로 개봉 후 6~12개월 이내 사용해야 합니다. 오래된 제품은 산패 및 세균 증식 가능성 높으므로 폐기하는 것이 좋습니다. 따라서 개봉 후 유통기한 및 사용기간을 꼭 확인하세요. 손가락이나 스틱을 사용해야 하는 립밤이라면 사용 전후 손 위생을 철저히 관리해야 합니다.
유통기한뿐 아니라 성분표도 꼼꼼하게 확인하셔야 합니다. 아토피 피부염이 있거나 장벽이 손상된 피부, 민감성 피부인 경우 무첨가 바셀린을 추천드립니다. 일반적인 경우에도 무향, 무색소 제품을 사용하는 것을 권장하며 과거 접촉성 피부염 병력이 있다면 새로운 립밤 제품을 사용하기 전 패치 테스트를 하실 필요가 있습니다.
피부에 좋은 제품도 잘못된 방법으로 사용하면 오히려 문제를 일으킬 수 있습니다. 추성훈 선수의 립밤 사용법은 흥미롭지만, 이는 스포츠맨의 특수한 피부 조건, 개인 취향과 맞아 가능한 모습일 수 있습니다. 일반적인 경우라면 개인의 피부 타입에 맞는 보습제를 선택하고, 립밤은 입술 전용 보습제로만 사용하는 것이 안전하다는 점을 기억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