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에게 비교적 흔히 발견되는 질환 중 하나가 '난소낭종'입니다. 건강검진이나 산부인과 진료에서 우연히 발견되기도 하고, 생리통이나 골반 통증으로 병원을 찾았다가 확인되는 경우도 많습니다. 그렇다면 난소낭종이 있으면 임신이 어렵다는 말은 사실일까요? 결론부터 말하면, 모든 난소낭종이 임신을 방해하는 것은 아닙니다.

난소낭종, 모두 같은 질환은 아니다
난소낭종은 난소에 생긴 물혹 형태의 양성 질환을 통칭합니다. 하지만 유형에 따라 성격과 임신에 미치는 영향이 다릅니다.

△ 기능성 낭종: 배란 과정에서 일시적으로 생겼다가 사라지는 경우가 많아 임신에는 큰 영향을 주지 않습니다.
△ 자궁내막종(초콜릿 낭종): 자궁내막증의 일종으로 난소 기능을 떨어뜨리거나 골반 유착을 일으켜 난임의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 양성 종양성 낭종: 점액성, 장액성 낭종이 대표적이며, 크기가 커지면 치료가 필요합니다.
△ 악성 가능성: 드물지만 암일 가능성이 있어 반드시 전문의의 판단이 필요합니다.

임신에 미치는 영향, 유형·크기에 따라 달라져
단순 낭종은 대부분 자연적으로 소멸되며 임신에 큰 영향을 주지 않습니다. 자궁내막종은 난소 배란 기능을 저하시켜 난임과 직접적인 관련이 있습니다. 또한 난관 주변 유착을 유발해 수정과 착상을 방해할 수 있습니다. 크기가 큰 낭종은 난소를 압박하거나 파열·염전(꼬임) 위험을 높여 임신 전 치료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임신 계획 고려한 맞춤 치료로 접근해야
난소낭종 치료는 임신 계획 여부와 낭종의 성격을 고려해 결정합니다. 진단은 초음파를 기본으로, 필요시 mri나 혈액검사 등 정밀검사를 시행합니다.

△ 기능성 낭종: 대부분 경과 관찰로 충분합니다.
△ 자궁내막종: 크기, 증상, 나이, 임신 계획 등을 종합해 약물치료, 수술, 비수술 치료를 선택합니다.
△ 큰 양성 낭종(5cm 이상): 난소 기능을 보존하는 방향으로 수술 여부를 결정합니다.

조기 진단과 상담이 핵심
난소낭종이 있다고 해서 곧바로 임신이 어렵다고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 다만 낭종의 종류, 크기, 위치에 따라 난소 기능이나 난관의 상태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임신을 계획하는 여성이라면 조기 진단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정기적인 산부인과 검진을 통해 낭종의 변화를 추적하고, 필요할 경우 맞춤형 치료를 받는 것이 안전합니다. 또한 치료 시에는 난소 기능을 최대한 보존하면서 향후 임신 가능성을 높일 수 있도록 전문의와 충분히 상의하는 과정이 필수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