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정출혈은 생리 주기와 상관없이 갑자기 나타나는 출혈을 말합니다. 많은 분들이 이런 증상이 나타나면 혹시 자궁근종 때문은 아닐까 걱정을 하시곤 합니다. 실제로 부정출혈은 자궁근종을 포함하여 여러 부인과 질환에서 흔히 동반이 되는 증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번 칼럼에서는 부정출혈의 원인과 병원에 가야 할 증상들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자궁근종과 부정출혈의 관계
자궁근종은 자궁에 생기는 양성 종양으로, 가임기 여성의 상당수가 경험할 수 있는 질환입니다. 특히 근종이 자궁내막 쪽으로 돌출되어 있거나 크기가 커질 경우, 자궁내막을 자극해 출혈이 잦아지거나 양이 많아질 수 있습니다. 이로 인해 생리 기간이 아닌데도 출혈이 나타나거나, 생리 기간이 길어지고 출혈량이 과다해질 수 있습니다.

자궁근종으로 진단받았더라도 너무 걱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최근에는 로봇수술이나 복강경과 같은 미세침습수술뿐 아니라 하이푸(hifu), 자궁경, 색전술, 고주파 용해술 등 다양한 비수술 치료 방법이 있습니다. 전문의와 충분히 상의해 개인 상태에 맞는 치료 계획을 세우는 것이 중요합니다.

부정출혈, 자궁근종만의 문제는 아닙니다
모든 부정출혈이 자궁근종 때문은 아닙니다. 다음과 같은 다양한 원인으로도 발생할 수 있습니다.

▷ 호르몬 불균형: 스트레스, 피임약 복용, 갑상선 이상 등으로 생리주기가 불규칙할 때
▷자궁내막증식증 또는 용종: 자궁내막에 변화가 생기면서 출혈이 발생할 수 있음
▷자궁경부 질환: 염증이나 자궁경부암의 초기 증상으로도 나타날 수 있음
▷난소 이상: 배란 장애나 난소 낭종으로 인해 비정상적인 출혈이 생길 수 있음

이처럼 원인이 다양하기 때문에 '부정출혈 = 자궁근종'으로 단정 짓기는 어렵습니다.

언제 진료가 필요할까요?
다음과 같은 경우에는 반드시 산부인과 진료를 받아야 합니다.

▷생리주기와 관계없이 출혈이 반복될 때
▷출혈량이 많아 빈혈 증상이 동반될 때
▷하복부 통증이나 허리 통증이 함께 나타날 때

부정출혈은 자궁근종의 대표적인 증상 중 하나일 수 있지만, 그 외에도 다양한 부인과 질환의 신호일 수 있습니다. 단순히 증상만으로는 원인을 확정하기 어렵기 때문에, 출혈이 반복되거나 양상이 달라졌다면 빠른 시일 내에 전문의 진료를 받는 것이 안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