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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결하려다 오히려 질염 생긴다?"...비데·팬티라이너의 함정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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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산부인과 전문의 조희정 원장

질염, 여성의 75%가 경험…면역 저하·생활습관이 재발 부른다

과도한 세정·비데·팬티라이너 남용은 오히려 염증 악화

여성에게 매우 흔하지만 쉽게 재발하는 질환이 바로 '질염'이다. 대부분 청결 문제로 오해해 과도하게 씻거나 비데·팬티라이너를 상시 사용하는 경우가 많지만, 이런 습관이 오히려 염증을 악화시킬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산부인과 전문의 조희정 원장(이화여성의원)은 "질염은 단순히 외부 감염이 아니라, 유익균의 불균형과 생활습관이 맞물려 발생한다"며, 올바른 위생관리와 면역력 회복이 근본적인 예방책이라고 조언했다. 조 원장과 함께 질염의 원인부터 예방·관리법까지 자세히 알아본다.

q. 환자들이 질염에 대해 가장 많이 오해하는 부분은 무엇인가요?
"더 자주, 더 깨끗하게 씻을수록 좋다"는 믿음입니다. 질은 스스로 청결을 유지하는 기관인데요, 강한 세정제나 비누를 자주 사용하면 유익균이 사라지고 산성 환경이 파괴되어 오히려 염증이 쉽게 생깁니다. 또한 "팬티라이너를 항상 착용해야 냉이 줄어든다"는 인식도 잘못되었습니다. 냉은 질의 자연 방어 작용이므로 무조건 억제할 필요가 없습니다. 증상이 생기면 자가 치료보다는 전문의 진료를 통해 원인균을 정확히 파악하고 치료 방향을 정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q. 질염이 있을 때 비데 사용은 왜 위험한가요?
비데를 자주 사용하면 질 내 유익균이 씻겨 나가고 산성 보호막이 손상됩니다. 특히 물줄기가 질 내부로 직접 분사될 경우, 정상 세균층이 파괴되어 질 내 ph가 상승하고 세균이 쉽게 번식할 수 있습니다.

2017년 일본 여성 건강연구에서도 비데를 정기적으로 사용한 여성에게 세균성 질염이 더 흔하다는 결과가 보고되었습니다. 또한 항문 주변 세균이 물방울과 함께 질 쪽으로 이동하면서 세균성 질염·방광염·요도염 위험이 높아집니다. 특히 비데 사용 시 대장균이 물의 압력에 의해 질 입구나 요도로 옮겨갈 수 있어, 하루 1~2회 이하로, 질 내부 분사는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q. 팬티라이너 사용도 질염을 악화시킬 수 있나요?
팬티라이너의 화학성분보다 더 큰 문제는 통기성 저하와 습도 상승입니다. 분비물을 흡수하면서도 공기 순환을 막기 때문에 혐기성 세균이 번식하기 좋은 환경이 만들어집니다. 이로 인해 가드네렐라, 마이코플라즈마, 칸디다 곰팡이 등이 증식해 염증이 악화될 수 있습니다. 필요할 때만 착용하고 2~3시간마다 교체하며, 축축해지면 바로 갈아주는 것이 원칙입니다. "항상 착용해야 청결하다"는 인식은 오히려 질 건강을 해칠 수 있습니다.

q. 질염 예방을 위한 올바른 위생관리법은 무엇인가요?
가장 중요한 것은 질의 자연 방어 기전을 해치지 않는 것입니다. 평소에는 흐르는 미온수로 외음부만 가볍게 씻고, 비누·샤워젤·항균 세정제는 피해야 합니다. 단, 외음부 피부에 1일 1회 비누 사용은 괜찮습니다. 필요시 약산성(ph 5.5 이하) 여성청결제를 일시적으로 사용할 수 있지만, 매일 사용할 필요는 없습니다.

속옷은 면 소재로 통풍이 잘 되는 것을 착용하고, 젖은 옷은 즉시 갈아입습니다. 또한 배변 후에는 앞에서 뒤로 닦는 습관을 들여 항문 세균의 이동을 막아야 합니다. 충분한 수면, 스트레스 조절, 당 섭취 제한 등 면역력 유지도 중요하며, 필요시 유산균 보충제를 고려할 수 있습니다.

q. 여성들의 질 건강을 위해 전하고 싶은 조언이 있다면요?
질은 외부와 맞닿아 있지만 스스로 균형을 유지하는 섬세한 생태계입니다. '청결함'보다 '균형 유지'가 핵심이라는 점을 꼭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과도한 세정, 습한 환경, 스트레스는 모두 질 내 유익균의 적입니다. 평소 생활습관을 점검하고, 증상이 반복된다면 부끄러워하지 말고 전문의와 상담하세요. 정확한 진단과 꾸준한 관리가 건강한 질 환경을 지키는 가장 확실한 방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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