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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화도 못피한 '하지정맥류' 압박스타킹으로 예방?... "생활습관 교정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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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전 스피드 스케이팅 선수 이상화가 선수 시절 하지정맥류로 인해 경기력에 영향을 받았다는 이야기를 밝혀 화제가 됐다. 하지정맥류는 다리의 정맥 내 압력이 높아지면서 정맥 벽이 약해지고, 혈관이 늘어나 혈류가 정상적으로 흐르지 못하는 질환이다. 운동선수들은 강도 높은 하체 운동과 과도한 힘줄 사용, 장기간 같은 자세 유지 등으로 인해 하지정맥류가 발생하기 쉽다.

하지정맥류 발병 시 혈관이 돌출돼 보여 미관상 좋지 않을 뿐 아니라, 다리가 쉽게 피곤해지고, 심한 경우 서 있기 힘들 정도로 통증이 심하며 밤에 자다가 쥐가 나는 등 일상생활에 지장을 줄 수 있다. 이에 하지정맥류의 원인과 증상과 함께 치료법, 예방법에 대해 종합적으로 알아본다.

다리 판막 손상으로 인한 혈액 역류…혈관 늘어나고 부풀어
하지정맥류는 다리의 '정맥 순환'에 문제가 생겨 정맥이 정상 직경 이상으로 부풀어 튀어나오는 질환이다. 혈액은 심장에서 나와 동맥을 통해 발끝까지 내려갔다가 정맥을 통해 다시 심장으로 돌아온다. 이때 다리 혈액은 중력을 거슬러 거꾸로 올라와야 하는데, 이 과정에서 '다리 근육'과 정맥 '판막'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 다리의 근육이 수축하면 정맥을 압축해 혈액을 위로 밀어 올리고, 반대로 근육이 이완할 때는 판막이 혈류가 거꾸로 흐르는 것을 방지한다.

판막이 망가지면, 혈류가 심장 방향으로 제대로 흐르지 못하고 '역류'한다. 정맥 내 혈류가 역류하게 되면 다리에 혈액이 정체되고 쌓이면서, 정맥이 부풀고 튀어나오게 되는 하지정맥류가 발생한다.

흉부외과 전문의 김우중 원장(원더풀의원)은 "하지정맥류는 장기간 서서 일하는 직업군에서 발생하기 쉬운데, 오래 서 있으면 다리에 혈액 정체가 발생하게 된다"며 "판막이 이미 손상된 상태라면, 병이 더 빠르게 진행할 수 있고, 큰 정맥의 판막이 정상이더라도 다리의 혈액 정체로 혈관의 직경이 늘어나면 판막 기능이 저하되면서 질환이 발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유전적 요인도 중요한 위험인자다. 부모 중 한 명만 하지정맥류가 있어도 자녀에게 유전될 가능성이 있으며, 특히 딸의 경우에는 약 60% 확률로 유전될 수 있다. 부모 모두 하지정맥류가 있다면 자녀 발병률은 90%에 달한다. 여성 호르몬이 혈관을 이완시키기 때문에 남성보다 여성에게 더 흔하고, 노화, 비만, 임신 등도 발병 요인이 될 수 있다.

다리 통증·부종 반복되면 '혈액 역류' 신호
하지정맥류는 늘어난 정맥이 피부 밖으로 돌출되거나, 거미줄 모양의 가는 실핏줄이 나타나는 외적인 증상과 함께, 다리가 쉽게 불편해지거나 무거운 느낌이 드는 불편감을 동반한다. 외적 증상이 없더라도 다리가 저리고 아픈 증상이 반복된다면 혈액 역류가 진행되고 있다는 신호일 수 있다.

특히 오전보다 오후에 다리가 더 아프거나 붓고, 자다가 쥐가 나고 저린 증상이 나타난다. 통증까지는 아니더라도 다리가 시리거나 뜨거운 이상감각이 느껴지기도 한다. 오래 서 있거나 앉아 있으면 증상이 더 심해질 수 있다.

김우중 원장은 "하지정맥류는 단순 미용상의 문제가 아니라 혈액순환 장애를 동반하는 질환이다"며 "이를 방치하면 만성 부종, 피부 색소침착, 심하면 피부 괴사나 궤양이 발생할 수 있어 조기 진단과 치료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생활 습관 교정으로 완화…심할 땐 수술 고려
증상이 심하지 않거나 초기 단계라면 특별한 치료 없이도 증상 완화가 가능하다. 누워서 다리를 심장보다 높게 올리거나, 장딴지 근육 펌프 기능을 대신해 줄 수 있는 압박 스타킹을 착용하는 것만으로도 도움이 된다. 하지만 병이 악화된 경우에는 적절한 치료가 필요하다.

피부의 작은 표재성 혈관이 나타날 때는 약물 경화 요법으로 치료한다. 혈관경화제를 하지정맥류 부위의 정맥에 직접 주사해 인위적으로 염증을 유발하고, 해당 혈관 내 혈류를 차단해 늘어난 정맥을 막는 방식이다.

다리 정맥 초음파 검사에서 현저한 역류 소견이 확인되면 수술적 치료를 고려한다. 김우중 원장은 "최근에는 최소 침습 수술 방법이 발달해 혈관 안쪽으로 작은 주삿바늘을 삽입해 수술을 진행한다"며 "주삿바늘을 통해 레이저나 고주파 열을 전달해 역류가 발생하는 정맥을 폐쇄하는 방식으로, 절개가 필요 없어 회복이 빠르고 흉터가 거의 남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심한 경우 사타구니와 무릎 아래를 작게 절개한 뒤 병든 정맥 조직을 제거하는 방법도 있다. 이 수술은 입원 및 마취가 필요하고 절개 흉터가 남지만, 가장 확실한 치료 방법이다.

스트레칭·압박 스타킹 착용으로 예방 가능
하지정맥류 예방과 증상 악화를 막기 위해서는 위험을 유발하는 생활습관을 교정해야 한다. 오래 서 있거나 앉아 있는 것을 피하는 것이 좋지만, 직업상 불가피한 경우 주기적으로 다리 스트레칭을 하거나 압박 스타킹을 기상 후부터 취침 전까지 착용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압박 스타킹은 앉아 있을 때에도 무릎 뒤에 주름이 생기지 않도록 무릎을 쭉 펴고 다리를 올린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 좋다.

누워있을 때는 다리를 심장보다 높게 유지하고, 다리 피로 시 벽을 이용해 다리를 높이 올리는 l자 자세를 취하면 다리 부종 감소에 도움이 된다.

비만인 경우에는 체중 감량이 필요하며, 변비로 인해 배에 과도하게 힘을 주거나 오래 앉아 있는 사람은 정맥류가 생기기 쉬워 주의해야 한다. 따라서 가급적 지방질이 많은 인스턴트보다는 섬유질이 풍부한 음식을 섭취하는 것이 좋다.

김우중 원장은 "혈관이 튀어나오거나 다리 통증, 저림 등이 있다면 자가 진단보다는 가까운 병원에 내원해 검진받는 것이 좋다"며 "방치 시 계속 진행하는 병이고, 병이 진행되면 치료가 더 어려워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