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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에 좋다는 채식, 일부 암 위험 낮추지만 식도암·대장암 위험 높일 수도
흔히 건강에 유익하다고 알려진 채식 위주의 식단이 암종에 따라 발생 위험을 다르게 변화시킬 가능성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육류 섭취를 줄이거나 배제한 식단은 다발성 골수종이나 신장암 등의 위험을 낮추는 반면, 식도암이나 대장암과 같은 특정 암에서는 발생 위험이 오히려 높게 관찰됐다. 이번 연구는 대규모 인구를 대상으로 식단과 암 발생 간의 연관성을 역학적으로 분석했다.
영국 옥스퍼드대 인구보건학부 등 국제 공동 연구팀은 영국, 미국, 대만, 인도 등 3개 대륙에서 진행된 9개의 전향적 코호트 연구 데이터를 통합 분석했다. 연구팀은 약 180만 명의 성인을 육류 섭취자, 채식주의자(유제품·달걀 허용), 비건(완전 채식) 등으로 분류하고, 장기간 추적 관찰하면서 식단에 따른 암 발생 여부를 비교했다.
연구 결과, 채식주의자는 육류 섭취자에 비해 다발성 골수종(31%), 신장암(28%), 췌장암(21%), 전립선암(12%), 유방암(9%) 등의 발생 위험이 상대적으로 낮게 나타났다. 연구팀은 채식 위주의 식단을 따르는 이들이 대체로 체질량지수(bmi)가 낮고, 섬유질·식물성 식품 섭취가 많으며, 포화지방 섭취는 적은 경향이 있다는 기존 근거를 언급하면서, 이러한 요인이 암 발생 위험 감소에 부분적으로 기여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번 분석에서는 bmi 등 여러 생활습관 요인을 통계적으로 보정했기 때문에, 식단 자체의 영향과 다른 요인의 기여도를 완전히 분리하기는 어렵다고 덧붙였다.
반면 채식주의자의 편평세포 식도암 발생 위험은 육류 섭취군보다 1.93배 높게 관찰됐다. 연구팀은 이러한 식도암 발생 증가의 명확한 원인은 아직 알 수 없으나, 동물성 식품 섭취를 제한하면서 특정 영양소가 상대적으로 부족해졌을 가능성 등 식단 제한에 따른 영양 불균형이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을 시사했다. 또한 비건 식단을 유지한 군에서는 육류 섭취군보다 대장암 발생 위험이 1.4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논문은 비건의 대장암 발병 건수가 93건으로 적고, 추적 관찰 초기 4년을 제외한 민감도 분석에서는 통계적 유의성이 나타나지 않아 결과 해석에 주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비건에서 관찰된 대장암 위험 증가는 칼슘 등 일부 영양소 섭취가 적을 수 있다는 가설로 설명될 수 있으나, 현재로서는 하나의 가능성일 뿐이라고 선을 그었다.
옥스퍼드대 인구보건학부 예방의학과 오로라 페레스 코르나고(aurora perez-cornago) 교수는 "이번 연구는 거의 180만 명에 이르는 대규모 데이터를 통해, 채식 위주의 식단이 암종에 따라 서로 다른 발생 위험과 연관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며 "여러 암종에서 위험 감소가 관찰된 반면, 편평세포 식도암이나 비건의 대장암처럼 위험 증가 신호가 나타난 경우도 있는 만큼, 채식이 무조건 '안전'하거나 '위험'하다고 단순화하기보다는 영양소 균형과 개인 특성을 고려해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vegetarian diets and cancer risk: pooled analysis of 1.8 million women and men in nine prospective studies on three continents│채식 식단과 암 위험: 3개 대륙 9개 전향적 연구의 180만 명 남녀 통합 분석)는 2026년 2월 국제 학술지 '영국 암 저널(british journal of cancer)'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