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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성질환, 암, 노화 막는다"…건강 수명 늘리는 3가지 전략 [인터뷰]
당뇨병, 고혈압, 고지혈증 같은 만성질환을 조기에 발견해 관리하고, 2년마다 제공되는 국가 암 검진을 잘 챙기는 것만으로도 삶의 질은 크게 달라진다. 최근 주목받는 '저속 노화(slow aging)' 전략까지 실천한다면 건강 수명을 늘리는 데 더없이 효과적이다. 가장 중요한 건 나이 들기 전에 준비하는 것이다. 건강관리의 기본부터 꼭 실천해야 할 세 가지 전략까지, 소화기내과 전문의 박재찬 원장(미리봄내과의원)의 조언을 들어봤다.
q. 만성질환은 왜 위험한가요?
만성질환이라 하면 대표적으로 당뇨병, 고혈압, 고지혈증을 의미합니다. 이들 질환은 초기에는 증상이 거의 없어 본인이 알아채지 못하는 경우가 많고, 방치하면 심장질환이나 뇌혈관질환 같은 심각한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특히 우리나라는 평균 수명은 길지만 미국이나 유럽에 비해 건강 수명이 짧은 편으로, 병원에 의존하며 지내는 노년기가 길어지기 쉽습니다. 따라서 건강하게 오래 살기 위해서는 적극적인 만성질환 관리가 중요합니다.
q. 그렇다면 만성질환은 어떻게 관리해야 하나요?
조기 발견과 생활습관 개선, 약물 치료가 기본입니다. 본인의 가족력이나 과거 병력에 따라 의료진과 상의해 맞춤형 검진을 받는 것이 중요합니다. 개인에게 맞춘 특화된 검진을 하면 대부분 조기에 완치가 됩니다. 또한, 질환이 진단되면 식이요법, 운동, 금주·금연 같은 습관 개선과 함께 약물치료를 병행하게 되는데, 초기부터 잘 관리하면 약을 점차 줄이거나 끊을 수도 있습니다. 약물치료를 무조건 평생 먹는다고 생각하실 필요는 없으며, 의사와 함께 관리 계획을 세워나가면 됩니다.
q. 국가에서 지원하는 암 검진 제도는 얼마나 중요한가요?
우리나라는 전 국민을 대상으로 국가 암 검진 제도를 운용하고 있는, 전 세계적으로 몇 안 되는 나라 중 하나입니다. 2년마다 오는 국가 암 검진만 잘 챙겨도 조기 질환과 조기 암 진단이 가능합니다. 국내에서는 6가지 암(위암, 대장암, 간암, 폐암, 유방암, 자궁경부암)에 대한 정기 검진을 무료로 제공하고 있는데, 매달 내는 국민건강보험 혜택을 보는 것이라 생각하면 됩니다.
위암 검진의 경우 만 40세 이상부터 2년마다 받을 수 있습니다. 홀수년 생이면 홀수 연도, 짝수년 생이면 짝수 연도마다 위내시경 검사를 받을 수 있고, 간암 검진은 만성 간 질환이 있는 경우 6개월에 한 번씩 간암 초음파와 간암 혈액검사를 해줍니다.
대장암은 만 50세 이상부터 매년 받을 수 있습니다. 분변 잠혈 검사로 1차 선별 검사를 하고, 여기서 양성 소견이 나오면 2차로 대장 내시경을 진행합니다. 여성들의 유방암 검진의 경우 만 40세 이상이면 2년마다 유방 촬영을 받을 수 있고, 만 20세 이상이면 2년마다 자궁경부암 검사가 가능합니다.
폐암은 만 54세 이상부터는 담배를 많이 피는 사람에 한 해 2년마다 저선량 폐 ct도 받을 수 있습니다. 이렇게 되면 총 6가지의 대표적인 조기암 검진이 가능합니다. 따로 비용이 많이 들지 않고 건강을 지킬 수 있으므로 꼭 받는 것을 권장합니다. 자주 방문하는 내과의 주치의와 상의해 검진 계획을 잡고, 필요한 위험인자에 대해 조언도 얻으면서 약물치료도 꾸준히 받는 것이 건강 수명을 늘리는 지름길입니다.
q. 암을 조기에 발견하면 생존율은 어느 정도인가요?
대부분의 암은 세계보건기구(who) 분류 기준으로 1기, 2기, 3기, 4기로 구분합니다. 보통 1기와 2기를 초기 암이라고 하는데요. 3기는 약간 진행된 암, 4기는 말기 암이라고 이해하면 됩니다. 위암이나 대장암 같은 경우, 1기에 발견됐을 경우에는 생존율이 90%가 넘습니다. 보통 위암은 97%, 대장암은 95% 정도입니다.
우리나라는 국가 암 검진 사업을 하면서 대부분의 질환들이 조기에 발견되고 완치가 됩니다. 3기 위암, 3기 대장암만 돼도 완치율이 30% 대로 떨어집니다. 4기에는 이미 원발 장기에서 위암이나 대장암, 폐암 이런 것들이 임파선이나 혈액을 타고 타 장기로 원격 전이가 된 상태이기 때문에 완치는 불가능합니다. 나라에서 시행하는 국가 암 검진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느끼게 되는 대목입니다.
q. 요즘 뜨고 있는 '저속 노화(slow aging)'란 무엇인가요?
나이를 막을 순 없지만 신체의 기능 저하를 늦추는 것, 이것이 저속 노화입니다. 핵심은 세 가지입니다.
첫 번째는 먹는 것인데요. 항산화 식단이라고 하는데, 채소와 과일 위주로 섭취하고 비타민 c, e, 폴리페놀, 토코페롤이 많은 식품이나 보조 식품을 먹으면 세포가 노화되는 것을 막는 데 도움이 됩니다.
두 번째는 근 손실 방지입니다. 고령일수록 중심 코어 근육이 빠지지 않게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노년기에 근 손실이 빠르게 오면 낙상 위험이 증가하고 신체 기능이 급격히 떨어지면서 금방 쇠약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젊을 때는 유산소 운동을 많이 하고 나이가 들면 근력 운동을 많이 해야 합니다.
세 번째는 숙면 및 스트레스 관리입니다. 보통 하루 7~8시간 정도는 자야 생체 바이오리듬과 활력이 유지되며, 낮 시간에 활동하는데도 문제가 없습니다. 저속 노화는 단순히 노화를 늦춘다는 것뿐만 아니라 몸의 장기들의 기능이 소실되는 것을 막아주는 것입니다.
건강은 하루아침에 만들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따라서 평소에 본인 건강에 대해서 주의 깊게 살펴봐야 합니다. 위와 같은 세 가지를 꾸준히 실천하면, 건강하게 오래 사는 삶이 결코 먼 이야기가 아닐 것입니다.
기획 = 김다인 건강 전문 아나운서